● 익숙하면 좋아보여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부딪히며 살아간다. 크고 작은 모임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본능이자 의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주변의 사람들 중 특히 유능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와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 같아도 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과연 무엇이 다르기에 저 사람은 유능해 보이는 걸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가 규정한 "노출 효과(Exposure effect)"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과 자주 접하고 친숙한 것에 대해 호감도와 평가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즉 사람들은 자신과 친밀한 사람을 더욱 좋게 평가한다. 친근함을 형성하고 호감을 얻는 것이 나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
● 잘 듣기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방이 나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할까.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대화의 방법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있다. 사람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호감을 쉽게 느낀다. 게다가 사람은 언제나 듣기 보다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욱 피로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Listening to People(1957)에 따르면 같은 시간동안 사람이 말할 때 사용되는 단어 수보다 머릿속에서 처리할 수 있는 단어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뇌는 상대의 말을 듣는 동안 지루함을 느끼고 귀찮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뇌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말하기를 선호하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과 대화한 후엔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즉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줄수록 상대는 만족하고 나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 비슷한 말을 사용해보자
또한 상대방이 쓰는 어휘를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도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설명하는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가 있다. 이것은 자신이 호감을 느끼는 대상의 행동을 따라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거꾸로 자신의 행동을 모방하는 대상을 친숙하고 편안하게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의 릭 판 바렌은 레스토랑에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점원이 손님을 응대할 때, 손님이 사용한 단어를 그대로 따라하게 한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감자튀김을 "프릿"이라고 하는데, 손님이 "프릿"을 주문하면 "네 프릿 하나 주문 받았습니다" 라고 말을 따라하게 했다. 동시에 다른 손님에게는 의미가 같은 "파탓"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네 파탓 하나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결과, 점원이 받은 팁을 비교했을 때, 손님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경우 받은 팁이 140% 더 많았다.
만약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같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그러면 말하기 방법을 바꾸어 다른 사람이 나를 좋게 평가하게 하는 것 외에 나 스스로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멀티태스킹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나의 생산성을 올리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선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사람을 능력있고 대단한 사람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과연 멀티 태스킹이 정말 좋은 것일까? 아니 여러 일을 완수한 사람들은 멀티 태스킹을 하고 있을까?
사실 사람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할 때 업무의 효율성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한 것으로 테네시 대학교의 에디 크리스토퍼가 실행한 실험이 있다. 에디 크리스토퍼는 사람들에게 독해와 수학 과제를 시키면서 음악을 들으며 진행한 경우와 과제만 진행한 경우의 성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으면서 진행한 경우 모두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렇다면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던 것일까. 그들의 업무 모습을 잘 들여다보면 실제 업무를 진행할 땐 하나의 프로젝트만 확실하게 집중해서 처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저, 업무를 분리하여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는 미리 정해둔 업무만 단독으로 진행한 것이다. 한 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정리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내리는 평가를 올리기 위해 더 잘 듣고, 비슷한 어휘를 사용하여 주변 사람들이 내리는 나의 평가를 우호적으로 만들고 한 번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여 내 일의 능률을 올린다면 나도 유능해 보이거나 실제로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포스팅은 나이토 요시히토의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를 읽고 작성했다.
이 책은 일본의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책으로 비즈니스 심리학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다. 우리가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마인드셋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으로,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내용이 동시에 실려있다.
주요 내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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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심리법칙
호감가는 커뮤니케이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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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큰 틀로 잡고, 여러 내용을 실제 연구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다른 심리학 전문 서적에 비하면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만큼 문체가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쓰여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다. 여러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던 도중 멈추었다 다시 읽기 시작해도 부담감이 적다.
참고 자료
책 [이토록 멋진 휴식] - 존 피치, 맥스 프렌젤
책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 나이토 요시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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