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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미국여행 | LA,캐니언 | 예상 못한 강행군 시작

by 보봉구 2025. 11. 27.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신나게 놀고 난 후... 그날 밤에 일이 터졌다.

기존 일정은 2일 후 새벽에 그랜드 캐니언 투어를 가는 것이었다. 그것에 맞추어, 다음 날 아침에 라스베가스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호텔도 예약해둔 상태.

...

그런데 그날 밤, 갑자기 일행 중 한 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잠든 두 명을 깨웠다. "ㅈ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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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은 그랜드 캐니언 투어가 당장 다음 날 새벽이라는 것. 분명 함께 상의해서 일정을 정하고, 그에 맞춰 예약할 것도 다 해두었는데 실수가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리기 직전.

캐니언 투어 업체에 문의를 해봐도 날짜 변경은 불가하다는 상황. 그리고 당시 시간은 밤 10시가 지난 상태. 패닉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황 파악을 해 갈수록 당혹감은 커져만 갔다.

투어 예약 비용 1인당 약 40만원, 호텔, 비행기 비용 1인당 약 15만원. 도합 1인당 50~60만원 공중분해 예정. 우리는 졸린 머리를 가열차게 굴리다가 약 10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캐니언 투어까지는 건져보기로 결정했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이미지. 95% 동일한 상황이었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당연히 모든 비행편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LA-라스베가스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라스베가스행 버스 막차 시간까지는 40분정도 남은 상황.

그 즉시 내가 버스 티켓을 결제하고, 탑승위치를 알아보는 동안 나머지 일행은 짐 정리를 하며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숙소 문을 잠그고 모두가 뛰쳐나옴과 동시에 도착한 우버 드라이버까지. 톱니바퀴 맞물리듯 모든 일이 착착 진행됐다

다급하게 탑승하고 혹시 조금 빨리 가줄 수 있냐는 요청을 하자 흔쾌히 웃으며 엑셀을 밟아주던 그 분. 정말 고마웠다. 한국인 승객 자주 만나봤다며 농담도 던져주는 상황이 다급함 속에서도 나름의 재미로 기억된다.

여차저차 버스 출발 5분 전에 도착해서 탑승하는 것까지 성공한 상황. 구글 맵으로 경로를 찍어보니 4시간 반 정도가 소요시간으로 잡혀서 새벽 5 반쯤 출발하는 캐니언 투어 집결지까지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이지 너무 다급하게 탑승한 버스. 투어 집결 시간 약 1시간 전까지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놓고 있었는데, 이놈의 버스가  중간에 멈춰서 30분이나 휴식을 취하더라. 역시 장거리 운전 규제에 빡빡한 미국답다는 생각은 했지만서도,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조바심도 같이 커져만 갔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자마자 우버를 호출하고, 메인 거리에 있는 홀스슈 호텔에 가서 팁과 함께 짐을 맡기기까지 소요시간 약 20분. 반쯤 감긴 눈으로 미친듯이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다. 

캐니언으로 향하는 도로

여차저차 투어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나를 포함한 모든 일행이 전부 퍼졌다. 하루종일 유니버셜에서 놀고, 또 밖에서 저녁도 먹고 잠드려는 찰나 6시간정도 소모해서 라스베가스까지 도착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투어 밴에 타자마자 일제히 죽어버린 일행. 나는 남은 자리가 마땅치 않아 조수석에 앉았기에 편히 잘 수도 없었다. 너무 밝았거든. 그래도 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 하나는 최고였다.

 

놀랍게도 아직 캐니언 도착도 안했다. 가는 길 풍경이 너무 멋져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운전중이던 가이드 분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걸로 놀라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해주시더라.

당시에는 그 말을 그냥 듣고 흘렸었다. 자연풍경이 멋져도 정도가 있지,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안일함 그 자체였지만.

솔직히 이 정도만 해도 엽서에 나올 것 같지 않나. 옆의 도로와 웅장한 바위산까지. 잠시 쉬어가는 장소이자, 첫 번째 포토존이라고 내렸던 도로변인데, 이것만 해도 충분히 웅장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미국의 자연풍경은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을 아직 몰랐으니까!

 

이후에도 잠도 못자고 여차저차 시작한 캐니언 투어. 이동중에 최대한 눈을 붙이려고 해봤는데, 나를 방해하는 게 너무 많더라. 운전의 소음과 앞에서 내리쬐는 햇빛. 그리고 멋진 풍경까지. 결국 체력을 다 회복하지도 못한 채, 사실상 무수면 투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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