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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카고 시티패스 여행 (상) - 건축물 투어, 360시카고

by 보봉구 2025. 2. 10.

캐나다 캘거리에서 1년간의 워홀을 끝내고, 그 동안 계획하던 미국 여행을 시작했다. 시카고에서 시작해서 LA까지 기차를 타고 떠나는 길고 긴 장거리 여정이다.

 

사실 뉴욕에서 시작해서 미국을 완전히 횡단하는 루트도 있었지만, 나랑 내 룸메이트가 대도시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어차피 모든 기차가 시카고에서 모이는 김에 시카고에서 출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다가온 미국 여행의 시작. 처음은 약간 불안했다. 2월 1일에 캘거리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데, 그 날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눈에 대해 대비가 되어있는 캘거리 공항이라 별 소식이 없지, 밴쿠버 공항이었으면 그대로 연착되었을 거라는 지인의 말... 생각보다 눈이 많이 와서 당황했지만 다행히 비행기는 잘 뜨긴 떴다. 

 

-편하게 입국해서 신이 난 룸메와 나-

 

 

얼추 3시간 반 정도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 O'hare Airport에 도착. 이번에도 역시 캐나다에서 사전입국심사를 했기에 미국

에 편하게 들어왔다. 혹시 몰라 이런 저런 서류도 준비해갔는데 간단한 질문과 여권 제시만으로 통과되다니... 역시 사전 입국심사는 최강이다

 

 

시카고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저녁이라, 주변에서 대충 저녁을 때우고 2월 2일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내가 잡은 숙소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Chicago & Milwaukee' 역 앞인데, 그냥 시카고 온 기분 내고 싶어서 사진 하나 찍고 움직였다. 나는 이제 시카고 여행을 시작한다.

 

 

블루라인 전철을 타고 조금 이동한 후 내 눈 앞을 채운 건 높은 마천루의 연속이었다. 얼마 전 유튜브 시카고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 절로 떠올랐는데, 영상으로 볼 때는 다가오지 않던 놀라움이 분명히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리창을 단단히 두른 빌딩도 있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물과 뒤섞여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우리의 첫 시카고 일정은 Chicago Architecture river tour였다. 시카고 의 강 위로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시카고의 여러 상징적인 건축물을 볼 수 있는 투어 상품이다. 나랑 내 룸메이트는 City Tour 앱을 이용하여 Chicago City tour Pass를 미리 결제해놨기 때문에, 어플로 티켓을 발급받은 후 투어를 하러 갔다.

 

[참고로 시카고 시티투어는 141 USD다. 139불이 써있는 가격인데 2불의 서비스 요금을 더 받아가더라. 그래도 결제해두면 최대 5개의 시카고 관광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더라.]

 

도슨트가 이야기해주는 내용의 전부를 알아듣진 못 했다... 그래도 기억나는 것들을 꼽아보면, 시카고 대화재 이후 건물을 대대적으로 새로 지어, 1910~1930년 내외로 많은 마천루들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내가 고풍스럽다 생각했던 건물들은 대부분 그 때 지어진 것이었다.

 

 

이 날 날씨도 춥고 바람도 꽤나 불었기에 보트에 앉아있는 게 다소 힘들긴 했다. 이후 여행 일정은 미국 남부&서부였기에 패딩을 다 한국에 보내서 얇은 옷 밖에 없었기에...

 

그래도 온 김에 얼어버린 얼굴 열심히 펴가며 기념사진은 남겼다. 덜덜 떨면서도 양 옆을 스쳐 지나가는 거대하고 신기한 구조들의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1시간의 투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시카고 건축물 투어 이후의 목적지는 360 Chicago 전망대였다. 해가 살짝 넘어가고 축축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몸이 꽝꽝 얼어 덜덜 떨며 걸어다녔다. 그러던 중 눈 앞에 보인 크고 큰 스타벅스. 룸메이트가 귀띔해주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라고 한다. 시애틀에선 스타벅스 1호점이었는데, 시카고는 규모 1등 이라니. 몸도 녹일 겸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 확실히 어어어엄청 크긴 컸다.

 

4층짜리 건물이었는데 잠깐 몸을 녹이러 들어갔던 거라 많은 사진을 찍진 못했다. ㅜ

 

 

그렇게 여차저차 360 Chicago 전망대 건물에 도착했다. 이 곳도 역시 Chicago City Pass에 포함되어 있기에 앱에서 시간을 예약한 후 티켓을 받아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어디 발판에 서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미국 아니랄까봐 입장권도 샀지만 사진은 추가로 돈을 내야 워터마크 없는 촬영본을 받을 수 있다. 

 

 

정말정말 빠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전망대에 올라오자, 시카고의 전경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었다. 한 쪽으로는 미국의 거어어어대한 호수 중 하나 미시간 호가 있었는데,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크면서 바다가 아니라니. 어떻게 봐도 바다같은데 말이다.

 

360 Chicago에서 유명한 건 Tilt다. 위 전망대 공간을 걸어다니다보면 한 쪽 창가를 부스로 막아둔 공간이 나오는데, 그 공간은 창문이 바깥으로 기울어지는 Tilt 공간이다. 혹시나 City pass에 포함되어있는 프로그램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자본주의의 심장답게 따로 티켓을 사야했다. 그래서 사람들 비명 지르는 것만 잠깐 구경하다가 풍경 구경에 몰두하기로 했다.

 

겨울이긴 했지만, 시카고는 내 생각보다 더 추웠다. 그리고 인스타를 만지작 거리다가, 시카고에 살고있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고 가까운 시일 내로 시카고에서 한 번 만나기로 약속을 잡기도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툭툭 튀어나오는 날이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일단 즐거운 것이, 이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360 Chicago에서 내려올 때 쯤은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고, 나랑 룸메는 배가 아주아주 고파지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덜덜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시카고의 명물 시카고 피자를 먹으러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후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 업로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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