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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워킹홀리데이

캘거리 워홀 기록 - 첫 1주일 | 집 구하기 | 캘거리 버스 | KCC언어교환

by 보봉구 2025. 4. 13.

캘거리 1월의 청명한 하늘

1년이 조금 더 지나고서야 쓰는 캘거리에서의 일기다. 핸드폰에 잠들어있던 수많은 사진을 추려내며 그 사진을 찍을 때 있던 일을 차근차근 기록해본다.

캐나다에 처음 도착해서 맞는 하루하루는 너무 쾌청하고 좋았다. 하늘만 쳐다봐도 리프레시 되는 기분이 들더라. 한국의 하늘은 구름도 먼지도 많아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강한 햇살과 맑은 공기는 얼마가 지나도 그립다.

처음 캘거리에 도착했을 때, Sunnyside 주변의 임시 숙소에서 지내다가 시눅몰Chinook mall 근처의 집을 보러 왔다. 최소 3개월 이상 지낼 집을 찾고 있었기에, 다운타운과 거리가 약간 있었지만 열심히 발을 움직였다.

레드라인 전철을 타면 Chinook 역까지 바로 갈 수 있지만, 뭔가 버스도 타보고 싶어서 버스를 탔다.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냅다 타서 "Umm Could you let me know How much I have to pay?" 라고 물어보고 동전을 주섬주섬 꺼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 승차권 티켓을 말 그대로 "끊어서" 주는데, 해당 티켓에 유효 시간이 적혀있고 해당 시간동안 버스와 트레인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여유있게 타고 내리는 그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인구밀도 자체가 서울과 다르니 서두르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참고로 캘거리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Calgary Transit 어플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캘거리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어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설치 후 카드를 등록하고 Pass를 구매하면 끝이다. Monthly pass도 daily pass도, 2hours pass 등등 나뉘어 있는데, 버스에 탈 때 앞에 있는 QR 리더기에 태그하면 승차권이 인식된다.

 

참고로 집을 구할 때, Rentfaster 웹사이트와 CNdream 한인 커뮤니티 웹 사이트를 모두 이용했다. 결과적으로 CNdream 사이트에서 검색한 집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해당 방법의 장점은 호스트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사기꾼은 국적을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질문거리나 서류 체크를 요구할 때 보다 정확히 요구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Rentfaster는 뷰잉 연락을 이곳저곳 남겼는데, 방이 다 찼다거나 아니면 그냥 읽씹당했다... 나중에 듣기로는 알버타 주법에 의하면, 세입자가 렌트비를 내지 않고 눌러앉아도 집주인이 강제로 쫓아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애초에 계좌 잔고나, 현금 흐름이 명확한 사람을 선호하다보니, 이전 렌트 호스트의 레퍼런스 서류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나는 캐나다가 처음이라 레퍼런스는 꿈도 꾸지 못했고, 잔고 증명서를 첨부해서 연락을 돌려봤지만 여전히 씹혔다... 내 초반 스트레스를 책임지던 집 구하기의 원흉 RentFaster. 그래도 다른 분들은 RentFaster 사이트에서 많이들 구했더라. 왜 나만...?

Chinook mall - Famous wok

내 캐나다 생활의 초반 잔고를 책임지던 Famous wok. 미국에 있는 판다 익스프레스에 대해 들어보거나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식의 중식 패스트푸드가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아직 일자리도 구하지 못해 매일같이 외출했다 빈 손으로 들어오는 나를 도와주는 든든한 양의 식사였다. 게다가 빵과 고기와 기름기름기름이 위주인 음식점과 달리 밥을 값싸게 먹을 수 있어 정말 자주 이용했다.

이 Famous wok 브랜드의 식사는 캘거리 생활이 익숙해지고 난 후에도, 한 번씩 3side with rice로 주문해서 2 번의 끼니를 해결하곤 했다. 다시 말하지만, 집도 직장도 구하지 못한 나에게 정말 요긴한 식사거리였다.

Calgary Central library

음... 별로 예쁘지 않은 부분을 찍은 사진이다. 어찌됐든 여긴 캘거리 중앙 도서관이다. 다운타운 City hall Station 앞에 위치해 있어서, 트레인을 타고 쉽게 오갈 수 있다. 처음 캘거리에서 직장을 구하기 전, 이 곳에 자주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곤 했다. 책도 읽고, 짧은 일기나 글도 쓰고. 오전에 햇빛을 맞으며 앉아있기에 꽤나 괜찮은 장소다.

그리고 이 곳 Central Library에서 열리는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열심히 참여했었다. KCC(Korean Converstion Club)이라는 이름의 언어교환 모임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한국어와 영어로 서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며, 세션동안 함께 이야기하거나 서로 설명해줄 수 있는 학습 스크립트를 주어 부담없이 방문하기 좋았다.

캐내디언과 한국인의 비율은 약 3:7이다. 한국인이 역시나 많지만, 그래도 의지만 있다면 최대한 많이 영어를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캐나다 생활 초반에 KCC 모임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영어 스피킹 감을 익히는 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Akshit, Jacob 친구와 Patrick 아재.

내 지인은 이 모임에서 만난 한국인, 캐나다인과 함께 주변 관광도 가고, Bow river에서 놀기도 하고 잘 지냈더라. 나는 친해질 때 쯤 일자리를 구해 일하느라 참석을 못 해서 그런 경험이 없다.ㅠ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구글에 KCC를 검색하면 구글 서베이 링크가 뜬다. 거기에 적힌 안내사항을 숙지하고 사전 신청 후 방문하기만 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영어로 편하게 대화할 장소를 찾거나,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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